[인구보건복지협회] 100인의 아빠단 과 함께 하는 육아
상태바
[인구보건복지협회] 100인의 아빠단 과 함께 하는 육아
  • 인구보건복지협회 100인의 아빠단 임충동
  • 승인 2024.11.06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인의 아빠단 임충동
100인의 아빠단 임충동

"아빠 되기" 전화기 너머 아내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태아검사 결과 아이한테 선천적 기형이 확인 되었단다.

학명으로는 '구순열'. 흔한 말로 '언청이'라는 질병. 병원에서의 설명도 그렇고 인터넷에서의 검색결과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면서, 600명에서 1,000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의외로 흔한 질병이란다.

그렇더라도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왔을까. 아내와 나, 둘 다 결혼이 늦은 탓에(30대 후반) 노산으로 이어진 결과가 이렇게 되었을까. 출생 후 3개월 이내 수술이 가장 적정하다는데, 이미 해당 병원들은 수술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걱정과 두려움이 며칠간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당시 근무하던 구축함(내 직업 : 해군) 함장님의 도움으로 정확히 출생 3개월 경과 시점에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었고,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리 '서호'는 그렇게 태어났고, 나는 아빠가 되었다.

 "100인의 아빠단" 입문 아이가 5살 되던 해, 다니던 어린이집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공고문 하나. "100인의 아빠단" 모집글. '아빠단? 뭐하는 단체지? 아빠들이 하는 활동인가?' 호기심에 지원을 해놓고 탈락할까 싶어 모집부서에 전화도 걸어보고 발표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데, 운 좋게 선정이 되었다.

그때부터 3년째 "대전지역 100인의 아빠단" 활동'이 시작되었다. "100인의 아빠단"은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관하는 지역별 아빠 육아 프로그램이다.

나중에 스태프분들게 설명을 들어보니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역별로 가족보건의원(병원)을 운영하며, 출산 장려 정책 등을 시행하는 정부기관이란다.

여기서 일ㆍ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해 "100인의 아빠단" 프로그램이 시행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단다. 이렇게 10년 넘게 이어져오면서 전국의 많은 아빠분들이 아이 육아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존경스런 마음과, 나 또한 그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내심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 "100인의 아빠단"은 매년 4월쯤 모집공고를 하고, 5, 6월부터 11, 12월까지 운영(약 6~7개월)되는데, 7세 이하 자녀를 둔 지역별 각 100명 아빠들이 선정 대상이다. 선정 방식은 선착순 모집. 2024년의 경우, 전국 단위 14기, 대전지역은 6기 아빠단 분들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활동내용 첫 번째는 육아 미션 수행이다. 아빠단 구성원들 중 희망자 신청을 받아 지정된 분야별 멘토 분들이(5개 분야 / 놀이, 건강, 관계, 교육, 일상) '종이컵을 이용한 놀이, 아이 양치습관 길러주기, 가족 간 추억의 장소에서 성장 기록(사진) 남기기, 맞춤형 AI(스마트폰) 활용 교육, 아이와 함께 플로깅 산책' 등 매주 테마별로 미션을 제시하면, 아빠들은 미션을 수행하고 공식 '카페'에 인증을 남겨 육아활동을 공유한다.

'카페'에 남긴 미션 인증글을 보며 댓글을 통해 서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참신한 미션 수행방식은 거꾸로 아빠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번은 '아이와 쪽지(편지) 주고받기 미션'이 있어 출장 가는 날 아침 안방 방문에 "서호야, 사랑해. 아빠 출장 갔다올게". 포스트잇을 붙여두었다. 출장 복귀날 "아빠, 사랑해. 출장 갔다오면 만나자."라는 답글 쪽지를 확인하였고, 이후 "서호는 아빠의 보물~!", "아빠는 나의 보물이야". 쪽지가 몇 번 더 오갔다.

이렇게 퇴근한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수행해보는 육아 미션은 나에게 또 가족들에게 소중함이자 잔잔한 감동이 되었다.

활동내용 두 번째는 지역별 사무국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이다. 매년 꾸려지는 100명의 아빠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발대식, 해단식을 비롯해 영화관 대여 관람행사, 여름 갯벌체험, 가을 야외캠핑, 요리사 체험(피자ㆍ치자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올여름 갯벌체험 행사에서 소금을 살살 뿌리니 쏘옥~! 올라오던 맛조개는 우리 가족, 또 참여했던 아빠단 가족분들 모두에게 시원한 즐거움이었다. 

"공동 육아" 전국에 활동하는 아빠들을 보면 육아 관련 책 집필, 방송 출연을 통한 육아 강좌 및 노하우전파, 육아 놀이행사 주관 등 육아에 아주 진심인 고수 아빠분들이 많다. 우리 대전지역에도 멘토로서 활동을 하고 계신 아빠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의 제안으로 '대전 공동육아단(?)'을 올해초 발족하였다.

하하. '공동육아단'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5~6명 아빠들이 모인 소소한 모임이다. 날짜를 정해 시간되는 주말에 만나 키즈카페 놀이, 교통안전 체험, 밤줍기 체험, 놀이공원 방문 등 함께 모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육아 정보도 공유한다.

아이들과 아빠만 모이는 경우도 있으니, 엄마들에게는 휴식이 부여되는 시간인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훨씬 많은 인원의 공동육아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은 시작이지만, 우리 대전 지역도 회원이 늘어나고,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될 때까지 모임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아이와 함께 성장" 처음 아빠단 활동을 시작했던 2022년도(대전 4기)에는 아이가 '간 농양'이라는 질병으로 두 달을 병원에 입원하면서 미션 완주를 끝까지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야근과 출장업무 등으로 미션이 몇주씩 밀리기도 하고, 토요일에 다니는 대학원 수업으로 주말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100% 참여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아이 육아를 위해 노력하는 아빠들을 보며, 물심양면 이를 지원해주시는 스태프분들을 보며, 아이와 함께 건강하고 지혜롭게 성장해가리라 다짐하게 된다.

"서호야, 아빠도 초보야. 슈퍼맨은 못되어도 든든한 나침반, 등대가 될 수 있도록 아빠도 공부하고, 연습할게. 우리 같이 멋지게 항해해보자! 사랑해~~"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