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재)공주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김지광)은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 릴레이전’ 여덟 번째 순서로 박용화 작가의 ‘나름 갖춰진 집’전을 공주문화예술촌에서 11월 24일(일)까지 개최한다.
박용화는 자연을 모방한 인공 구조물, 야생성을 길들이기 위한 놀이 기구아늑한 공간에 대한 열망을 일시적으로 충족시켜주는 간이집 등을 창살 안쪽에 위치시키고, 그러한 도구들이 허황된 가상에 복무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임시 변통의 미봉책, 개혁적인 변화보다 상태 유지가 선호되는 우리 사회의 관성과 맞물려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불안한 현대인을 위로하는 것은 대개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함, 지켜질 수 없는 약속, 한낮의 꿈과 같은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이번 전시는 박용화의 ‘동물원’ 연작으로, ‘동물원’이라는 공간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 존재에 대해 갖는 시사점을 탐구한다. 무력감에 침잠하는 대신, 무력감의 본줄기를 차분히 되짚어 올라가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박용화는 동물원의 동물들이 거주하고 전시되는 공간의 가장 핵심적인 특성들을 절제하여 묘사하는 방식으로 삶의 공간적 조건으로서의 집에 관해 묻는다. 동물들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박용화의 동물원 연작은 동물들의 ‘나름 갖춰진 집’과 그러한 집에 부속된 각종 도구들에 관한 연작이기도 하다.
공주문화예술촌 릴레이전 전시일정은 김자연의 ‘팬텀 아일랜드12,1,2,’ (7.23.~8.4.)를 시작으로, 김민지의 ‘Home-seek’(8.6.~8.18.), 구자명의 ‘단백질’ (8.20.~9.1.), 나현진의 ‘면과 면, 모와 모’ (9.3〜9.15.), 김명준의 ‘불규칙한 요동, 균일한 파동’ (9.24.〜10.6.), 배상아의 ‘모서리를 지우다’ (10.15.〜10.27.), 한상진의 ‘무경계’(10.29 〜 11.10.)가 진행되었다.
공주문화예술촌 릴레이전은 박용화 전시를 마무리로 12월3일(화)부터 12월12일(일)까지는 입주작가 여덟 명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결과보고전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