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방위 최일선 군 장병 격려, “헌신과 애국정신 이어 나가자”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사재로 방위성금 기부를 이어갔다.
23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강원도 인제군 육군 12사단 을지부대를 방문해 방위성금 2500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국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 회장이 올해까지 사재로 을지부대 등 군부대에 기부한 누적 성금은 3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재단과 같은 ‘을지’란 이름을 쓰는 을지부대와 인연을 맺은 뒤 국토 방위에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매년 성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박 회장은 성금 외에 2013년 160여억 원에 달하는 상속재산을 재단 산하 의료법인 을지병원과 학교법인 을지학원, 범석학술장학재단에 무상 출연한 것을 비롯해 사회복지공동모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모새골공동체, 어린이재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박 회장은 기부식에서 “을지재단과 을지부대는 교육, 의료, 안보 분야를 굳건히 하는 데 앞장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을지’란 단어가 상징하는 헌신과 애국정신을 흔들림 없이 함께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을지재단 산하 을지병원은 재단 설립자인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1956년 태평로 2가에 이어 을지로 3가에 개원한 ‘박 산부인과’가 전신으로, ‘을지’란 명칭은 당시 병원이 있던 지역 도로명을 따르자는 고 박영하 박사의 생각에 따라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성 ‘을지(乙支)’에서 기인한 ‘을지로’란 명칭이 이북 출신 고 박영하 박사에게 특별한 데다 개원 후 을지로에서 성장한 것에 대한 고마움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을지재단이 재단 명칭을 설립자의 호인 ‘범석’ 또는 이름인 ‘영하’ 대신 ‘을지’로 지은 것도 고 박영하 박사의 의중이 투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박영하 박사가 1996년 을지의과대 설립 신청 당시 했던 ‘영원히 존속될 만한 교육기관인 대학의 이름에 한낱 개인의 이름이나 호를 쓰는 과를 범하지 말라’는 말은 재단 내에서 유명한 일화다.
을지부대도 창설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을지문덕 장군의 성을 따서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재단은 을지문덕 장군의 헌신과 애국정신을 이어 나가고자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을지부대와 인연을 맺고 지난 2011년 1월 자매결연했다.
한편, 을지재단은 설립자인 고 박영하 박사의 ‘애국정신’ 뜻을 이어 재단 산하 을지대학교의료원이 운영하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노원을지대학교병원에서 조부와 그 손자까지 3대 모두가 병역 의무를 성실히 마친 병역명문가와 그 가족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박준영 회장 가족도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고 박영하 박사는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학 교실 근무 당시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해 민간의사 신분으로 야전병원에서 부상병을 치료했다.
특히, 당시 병원이 부상병으로 넘쳐나자, 주변에 천막을 치고 간이 입원실을 만들어 부상병을 치료하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수원, 대전, 부산 등 야전병원을 돌며 마지막까지 생사의 기로에 놓인 부상병의 소중한 목숨을 살려낸 일화는 아직도 의료계에서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
모친인 고 지천 전증희 명예회장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간호장교로 자진 입대했고,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 속에서도 명철함과 성실함을 잃지 않고 부상병을 간호하는 등 군 간호학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에 고 전증희 명예회장은 간호 분야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고 박영하 박사와 고 전증희 명예회장은 1952년 전쟁터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고, 부부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일은 의료계를 통틀어도 손꼽힐 만한 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