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 마가레텐회에 공방 설립 100주년 기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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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 마가레텐회에 공방 설립 100주년 기념 전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4.05.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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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6월 16일,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展 개최
공방 이끄는 이영재 작가 작품 등 예술성과 실용성 갖춘 100여점 만날 수 있어

[대전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마가레텐회에 공방 모습
마가레텐회에 공방 모습

대전신세계갤러리는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 공방의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展을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대전신세계갤러리 아트샵에서 개최한다.

마가레텐회에 공방은 독일 에센 지역의 폐광한 탄광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촐페라인(Zollverein)에서 이어져오는 곳으로, '바우하우스(Bauhaus)' 정신을 계승한 깊은 역사와 전통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신세계갤러리 아트샵 특별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방을 이끌고 있는 이영재 작가의 도자 작업 사발과 항아리 대표작을 비롯하여, 공방에서 제작된 생활자기 100여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신세계갤러리 순회전으로 앞서 대구신세계갤러리(3.15-4.21)와 광주신세계갤러리(4.26-5.27)에서 진행됐으며, 오는 6월에는 강남 신세계갤러리(6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展의 주인공인 마가레텐회에는 1924년 독일 에센 지방에 설립된 생활자기 공방이다.

꽃이 많은 동산이라는 뜻의 마가레텐회에는 노동자를 위한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자는 ‘바우하우스(Bauhaus)’의 이념을 실천해 왔다.

생활에서의 경험을 중시하여 작품에 반영하였던 바우하우스의 예술가들처럼, 마가레텐회에의 장인들은 아름다운 형상만큼이나, 쓰임을 고민한 실용적인 도자기를 만들어 오고 있다. 

실사용에 가장 편리하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추도록 표준화된 형태와 여섯 가지 유약은, 마가레텐회에 특유의 아름다움의 기반이 되고 있다.

공방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마가레텐회에 장인들이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생활자기를 전시하여 100년의 역사와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직접 감상하고, 구입하여 실생활에 사용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마가레텐회에와 한국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현재 공방을 이끌고 있는 것은 1972년 한국에서 독일로 건너가 도예와 미술사를 공부하고, 40여 년간 제작한 도예 작품들로 예술가로서 독보적 가치를 인정받은 이영재 작가이기 때문이다.

1987년 공방의 대표가 된 이영재 작가는 2006년에 공방을 완전히 인수하여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대표하는 도자 공방으로 운영 중이다.

마가레텐회에 공방 (이영재)
마가레텐회에 공방 (이영재)

일반적으로 ‘도자예술’ 하면 일찍이 도자 문화가 발달한 동아시아를 떠올리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현대 생활자기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이영재 작가와 마레텐회에는 오랜 한국 도자 전통이 만들어낸 특유의 정서와 바우하우스적 실용미를 결합하여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그래서 오래 볼수록 더욱 좋은 자기를 제작해 왔다.

이번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의 또 다른 주인공 이영재는 공방의 리더일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도자 예술세계를 발전시켜 온 ‘작가’다.

도자기의 가장 기본적 재료인 ‘흙’의 성질 차이가 독일과 한국의 도자기 제작 과정은 물론 결과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한국과 독일의 도자 문화의 차이와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융합한 그의 작품들은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단순한 형상처럼 보이지만, 미세한 선의 차이와 유약 활용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전달하는 ‘사발’과 두 개의 사발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방추 항아리’는 작가만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킨 대표적 예다.

이영재는 미학적 성취를 널리 인정받아 동양인 도예가로는 처음으로 독일 뮌헨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초대전 '1111'을 개최하고, 유럽 최대 갤러리 중 하나인 칼스텐 그레브 갤러리 초대전을 개최하며 도자 예술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고 있다. 

다양한 미학적 실험 속에서도 ‘쓰임’에 대한 작가의 고민 역시 지속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영재 작가의 도자기는 벨기에와 요르단 왕실의 식기 세트, 독일 쾰른 성 베드로 성당의 미사용 성배 등으로 사용되며 실용성을 보여왔다.

2017년 이영재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개최한 '이영재 도자전: 쓰임'전은 대구신세계갤러리, 광주신세계갤러리,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를 순회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2024년, 마가레텐회에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쓰임: 100년 공방 마가레텐회에와 이영재'는 마가레텐회에 장인들이 제작한 생활 자기 작업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의 가치를 선보인다. 다채로운 기형과 유약으로 제작된 도자 작품들은 7년의 기다림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신세계갤러리는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는 이영재의 사발과 항아리, 그리고 삶의 공간을 또 다른 풍경으로 변화시키는 마가레텐회에의 생활자기까지 실용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특별한 도자기를 만나는 이번 전시가 바쁜 생활 속 작은 쉼표가 되고, 그 쉼표가 앞으로의 일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되길 기원한다"라며 전시 기획의 의도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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