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것이 아니니까요
중앙고 고영석 군, 수백만 원 현금 든 지갑 주인 찾아줘
2009-12-29 김태영 기자
대전중앙고등학교(교장 최두철)는 고영석(남, 2, 18)군이 지난 24일(목) 저녁 20시 30분경 서점을 가기 위해 대전 서구 탄방동 소재 아르누보팰리스 앞을 지나던 중 핸드백 하나를 습득, 현금 550만 원, 1억여 원이 든 예금통장과 도장을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고 밝혔다.
고영석군은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내용물을 확인, 주소가 적힌 영수증이 있어 대전 중구 거주자임을 확인하고 관할 경찰서인 대전중부경찰서에 찾아가 습득물을 맡겼으며, 돈이 든 핸드백은 경찰을 통해 지난 25일(금) 주인에게 전달되었다.
주인으로부터 사례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거절했으며, 고영석군은 그 선행을 인정받아 지난 28일(월) 대전중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고영석군은 현금이 든 지갑을 주웠을 때 갈등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제 것이 아니니까요"라고 짧게 말하며 “잃어버리신 분이 안타까워할 것을 생각해서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지갑을 잃어버려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그런 행동을 기대할 수 있으려면 제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망설임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담임 엄선용(43)교사는 “고군은 지난해에도 졸업을 앞두고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어려운 선배들을 위해 자신의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한 바 있습니다 우수한 학업성적 뿐 아니라 소록도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등 타인과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을 아는 학생"이라며 "이런 선행이 있었음을 경찰서로부터 연락받았을 때도 과연 영석이다운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장래 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김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