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암’ 아닌 유방양성질환, 제거 필요한 경우는?
여성 암 1위는 유방암이다. 때문에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유방암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유방질환에는 유방암과 같은 악성종양 외에도 낭종, 섬유선종 같은 양성종양, 염증성 질환, 부유방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질환의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김봉균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유방양성질환의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유방양성종양, 크기 작고 성장 멈췄다면 안심해도 돼
유방양성종양은 유방에 생긴 종양 중 암이 아닌 것을 말한다. 유방암과는 다르게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자라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양성종양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크기가 작고 성장이 멈춘 종양이라면 그대로 두기도 한다. 다만 일부 양성종양에서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양성병변이라 할지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필요시 제거가 필요하다.
△낭종
낭종은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이는 모유를 만들어 보내는 곳인 소엽 및 미세유관이 팽창해 발생하고 호발연령은 40대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월경주기에 따라 크기가 변할 수 있다. 낭종이 있는 경우 이로 인한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치료 없이 경과관찰로 충분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주사기로 낭종을 흡인해 치료한다.
△섬유낭성변화
여성의 유방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양성질환이다. 유방초음파에서 흔히 보이는 소견 중 하나이며 유방 수술에서 얻은 유방 조직의 50% 이상에서 발견된다. 낭종과 낭종 주위 염증으로 인한 섬유화가 특징이다. 30대에서 호발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생길 수 있고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치료 없이 경과관찰로 충분하다.
△섬유선종
30대 이전의 여성에서 발생하는 유방종양 중 가장 흔하다. 유방멍울로 만져질 때 멍울이 잘 움직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방 소엽 주위의 기질조직에서 기원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조직소견에 따라 단순 섬유선종, 복합 섬유선종 등으로 구분되며, 유방암 발생은 단순 섬유선종의 경우 증가하지 않으나 복합 섬유선종의 경우 약 1.5~2배로 약간 증가한다. 섬유선종은 크기가 작으면 경과관찰을 할 수 있으며, 크기나 위치에 따라 맘모톰이나 수술적 절제로 치료한다.
△관내유두종
모유가 지나는 통로인 유관이 확장되고, 내부의 상피에서 마치 장의 용종처럼 자라나는 병변을 유두상병변이라 하며 양성부터 악성까지 다양한 조직학적 형태를 보인다. 이 중 양성병변을 관내유두종이라 한다. 관내유두종은 유두의 혈성분비물이 특징이고, 30~50대에 호발한다. 임상적으로 관내유두종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 후 약 7~20%에서 암으로 진단될 수 있다. 종괴가 크거나 악성이 의심되면 종괴절제술을 시행해볼 수 있으며, 혈성 유두분비물이 동반된 경우 유관절제술을 같이 시행한다. 관내유두종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은 약 2배로 증가한다.
△비정형증식
유관 또는 소엽내 상피세포가 변형되고 불규칙한 방향으로 증식하는 소견으로 유방양성질환이지만 암으로 발병하는 이전단계에 속한다. 부위에 따라 유관에 생기면 비정형관증식, 소엽에 생기면 비정형소엽증식으로 불린다. 유방암 발생은 약 4~13배로 증가한다. 중심부침생검과 같은 제한적 조직검사에서 비정형증식소견이 보이면 암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추가 외과적 절제가 이뤄져야 한다.
△엽상종양
섬유선종과 마찬가지로 기질조직에서 기원해 증식하는 종양이다. 40~50대가 호발연령이고 전체 유방종양의 약 0.3~1%로 드물지만, 성장이 빠르고 치료 후 재발률이 높아 많게는 20%까지 보고되고 있다. 조직소견에 따라 양성(60~75%), 경계성(15~26%), 악성(8~20%)으로 분류된다. 섬유선종과 조직학적으로 유사해 감별진단을 요하는데 초음파에서 3cm 이상 큰 종괴이면 엽상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는 종양의 경계에서 여유를 두고 종양 및 종양 주위의 정상유방조직을 포함해 절제하는 광범위 외과적 절제를 시행한다.
이밖에 염증성 유방질환, 부유방 등이 있다. 염증성 유방질환은 유선염이 대표적이다. 유선염은 크게 수유기 유선염, 비수유기 유선염으로 구분한다. 수유기 유선염은 수유기 산모의 2.5%에서 발생하며, 수유시 유아가 유두를 깨물어서 생기는 상처를 통해 유아의 입속 세균이나 외부 세균이 침투, 증식해 발생한다. 비수유기 유선염은 유관확장증, 당뇨,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유방의 통증이나 발적, 부종, 발열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를 투여하며 농양이 동반되면 외과적 절개 배농을 시행한다. 드물게 염증성 유방암과 감별이 필요할 수 있어 의심 소견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부유방은 태아에서 유방 능선의 일부가 퇴화되지 않고 남아 유선조직으로 발달한 것을 말한다. 여성의 약 2~6%에서 발생하고 겨드랑이에 호발하며 또한 유두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비만이나 월경주기, 임신, 수유시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커질 수 있고, 멍울이나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부유방은 조직학적인 면에서 정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미용적인 불편감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