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당뇨환자 손발저림 증상 있다면 말초신경병증 의심해야

2019-12-31     뉴스밴드(편집부)
재활의학과 이숙정 교수

겨울이 되면서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이란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이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선행질환을 총칭한다.

즉 이와 같은 혈관 질환은 국소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심장 박동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은 심뇌혈관질환을 막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이 중 당뇨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계 합병증, 말초신경병증에 대해 이숙정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당뇨와 관련된 신경계 합병증 증상으로는 통증이 가장 흔하다. 그리고 운동, 감각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손발 감각저하, 근력저하, 균형감 상실 등이 있을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운동 피로도가 증가하고, 운동 중 심장 기능 이상이 생기거나 땀 분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감각이 무뎌지면서 손보다는 발쪽에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발바닥 피부, 상처, 발톱 관리도 아주 중요하다.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성 족부 궤양으로 발전하게 되어 심지어는 발목, 다리 절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약 15%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과 징후가 있고, 약 50%는 신경전도검사에서 말초신경손상 소견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선별검사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설문조사’, 10g 모노필라멘트검사, 진동감각검사, 발목 반사검사, 핀찌르기 검사, 온도 감각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부터, 제2형 당뇨병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말초 및 자율신경병증 선별검사를 하고 이후 매년 반복하는 것을 권고한다. 그 중 근전도 검사는 말초신경 손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다.

당뇨환자들의 신경계 합병증상이 손발 저림증으로 표현되는데 근전도 검사를 통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인지 다른 말초신경의 문제(손목터널증후군, 경추/요추신경뿌리병증)인지 감별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 원칙은 제일 중요한 것이 철저한 혈당 조절이다. 제1형, 제2형 당뇨병 환자 모두에서 철저한 혈당조절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발생을 예방 또는 진행을 지연시킨다고 밝혀져 있다.

약물치료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신경병증통증 약물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대부분의 신경병증통증 약물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당뇨병성 신기능장애가 있는 환자들에서는 약물 용량 조절 및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만성적이라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므로 그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질환이나 증상을 고려해 약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실제 신경병증 통증 약물 사용 목표가 100% 통증 감소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50% 이상의 통증 감소, 혹은 어느 정도 참으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통증 완화로 생각하고 약을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발 관리이다. 발 손상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에서 운동을 못하게 만드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평소 발 피부, 발톱관리를 잘 해야 하며, 부드럽고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선택하고, 운동 전후 발 상처 유무 및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계 합병증 및 당뇨병성 발 손상이 있을 때 체중 부하 운동보다는 고정식 자전거나 수영, 상체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이숙정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신경병증 통증은 만성적이며 스트레스, 온도 변화, 계절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환자간 충분한 설명 및 통증 조절의 실질적인 목표를 정해 혈당을 조절하고, 신경병증 통증 약물을 잘 선택하고 용량 조절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