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아프리카 모기장 보내기 운동’ 화제

2012-09-14     이준희 기자
[MBS 대전 = 이준희 기자]


“30초마다 아프리카 어린이 1명이 말라리아로 숨져가고 있습니다. 1만원을 기부해 살충처리 모기장 1개를 보내면 생명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9월 14일(금) 대전KBS 아침마당에는 한남대학교 김형태 총장과 김승현 총학생회장 등이 출연해 한남대를 중심으로 대학가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한남대 학생 114명은 올해 여름방학에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토대장정'을 벌이고, 참가학생들이 1km에 100원씩, 총 250만원의 기부금을 모아서 UN재단에 전달했다. 김형태 총장도 50만원을 기부하며 함께 참여했다.

한남대의 ‘아프리카 모기장 보내기’운동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남대 졸업생인 UN재단 조종현 씨(30·나노생명화학공학과 졸)가 한국 담당 코디네이터로서 그해 8월 서울시청 앞에서 'Nets Go!'(아프리카 말라리아 모기장 보내기) 캠페인을 조직하였고, 이때 한남대 학생 2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UN재단은 유엔의 구호사업을 돕기 위해 CNN방송 창립자 테드 터너가 10억 달러를 기부해 만들어진 재단이다.

이렇게 ‘아프리카 모기장 보내기’ 캠페인과 인연을 맺은 한남대는 2010년 8월 26일 UN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 본격적으로 이 캠페인에 협력하게 되었다. 이날 김형태 총장은 솔선수범하겠다면서 모기장 100개에 해당하는 후원금 100만 원을 쾌척했다.


이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축제 때마다 교내에 실제 모기장을 설치하고 모금운동을 펼쳐왔다. 임재경 씨(21·디자인학과 3년)는 "친구들과 함께 모기장 보내기 모금에 참여했는데,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보탬이 된다니 보람이 컸어요”라고 말했다.

한남대 김 총장은 이 캠페인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타 대학 총장들을 비롯해 외부 인사를 만나는 자리마다 이 운동을 소개하고 함께 확산시키자고 권유했다. 최근 전국 110개 대학 학군단(ROTC)이 소속된 육군학생군사학교(교장 이상현 소장)의 동참을 이끌어내 여름 훈련에 참여한 ROTC 후보생들에게 캠페인 내용을 홍보, 1,000여 명이 모기장 보내기에 동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이같은 공로로 김형태 총장과 이상현 교장은 8월 14일 서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반기문 UN사무총장 및 류종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나서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했다.

김 총장은 “남을 돕는 일이나 기부는 사실 훈련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프리카 모기장 보내기 운동에 1만원을 기부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봉사와 기부를 생활화하는 소중한 훈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