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복합캠퍼스 조성계획 윤곽
상태바
행복청, 복합캠퍼스 조성계획 윤곽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4.11.27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테크밸리·세종공동캠퍼스 연계한 신개념 ‘캠퍼스타운’ 조성으로 산학연 혁신생태계 견인
앵커기업 R&D+주거‧교육‧상업‧문화 등 기능 융‧복합화

[세종 뉴스밴드 = 이준희 기자] 

행복청(청장 김형렬)이 추진 중인 ‘복합캠퍼스(가칭, 향후 공모를 통해 명칭 확정) 조성계획’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복합캠퍼스’란 지역의 활력과 발전을 주도하는 이른 바 앵커기업의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주거·교육·상업·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융·복합화한 공간을 뜻한다. 즉, 지역 전체가 신기술·제품·서비스를 실험하고 실증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 것이다.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7년부터 세종시 일원에 행복도시를 건설 중인 행복청은 도시가 완성단계에 접어든 2021년 이래 기업 유치, 문화시설 건립, 공동캠퍼스 조성 등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2생활권(집현동) 내 약 85만㎡의 부지를 대상으로 한 복합캠퍼스 조성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행복청은 특히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인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지역 경제 활성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보고, 산업생태계를 선도할 앵커기업의 선정 및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입주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복합캠퍼스 기본구상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내총생산 중 행정 비중 커… 고부가가치 앵커기업 유치로 경제구조 ‘전환’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당시 인구는 대략 10만 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행복도시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명실상부한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열리면서 인구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7월 기준 세종시 인구는 약 39만 명으로 출범 시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 가운데 행복도시의 인구만 30만 명이 넘는다.

허허벌판에 부지조성부터 시작했던 사업 초기를 고려하면 상전벽해란 말이 나올 만큼 놀라운 변화다. 이는 그간 행복청이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공공기관,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5개 공익·연합단체 등 다수의 국가행정 및 공공기능을 유치하며 성장을 견인한 덕분이다. 행복청은 또, 4-2생활권(집현동)에 도시첨단산업단지인 ‘세종테크밸리’를 조성하여 네이버 데이터센터, 마크로젠을 비롯한 4백여 개에 이르는 첨단기업의 지사 및 생산시설 등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종사자 이주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서서히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원인은 행정기능에 대한 높은 지역경제 의존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 전체 지역내총생산(GRDP) 가운데 행정의 비중은 약 27.5%, 전국 평균 6.4%의 4배를 넘어섰다. 행복청이 ‘민간 주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기치로 산업생태계를 선도할 만한 앵커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기업연구 및 창업 지원으로 ‘민간 주도 성장’ 첨병 역할 올 9월에 개교한 공동캠퍼스가 대학교육과 융합연구를 목적으로 한다면, 복합캠퍼스는 기업연구와 사업화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앵커기업 맞춤형 R&D 캠퍼스, 기술시험·인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제품화·사업화 및 고객 검증, 창업 지원기능 등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행복청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앵커기업을 우선 유치하고, 여건에 맞춰 기술 인증 및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도시계획 수립 과정에 앵커기업의 수요와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 관련 전후방 기업의 입주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행복청은 국토부·산업부·중기부·세종시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입주 예정 기업에 필요한 기술규제 완화조치 등을 사전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행복청은 현재 복합캠퍼스 기본구상안 마련을 위해 유력 앵커기업 후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본격적인 사업착수는 2026년부터가 될 전망이다.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산학연클러스터… ‘시너지’ 극대화로 미래성장동력 확충 복합캠퍼스는 향후 행복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산학연 혁신생태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글로벌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공동캠퍼스와 IT·BT·ET 및 지식문화산업 같은 첨단산업의 생산·제조를 맡은 세종테크밸리, 마지막으로 복합캠퍼스가 이 둘 사이에서 기술·제품 연구개발과 사업화 기능을 담당하며 산업 가치사슬을 더욱 견고하게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같은 생활권(집현동) 내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빅데이터 시설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와 같은 공공기능이 산업기반 구축 및 활성화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복합캠퍼스와 인접한 5-1생활권(합강동)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나 세종시 연서면에 들어서는 스마트국가산업단지 등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해 봄 직하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복합캠퍼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작동하는 동시에, 공동캠퍼스·세종테크밸리 등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 전체를 산학연 클러스터로 확대·재편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민간 주도의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 플랫폼으로서 복합캠퍼스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