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주시의회 예산안 심의 자리에서 전액 삭감된 고마나루연극제와 관련해 의원들과 집행부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고마나루연극제는 공주지역에서 20여년간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온 향토연극제로, 예산 삭감에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는 상황.
특히 '고마나루연극제'가 민주당 성향 A씨의 주도로 운영됨을 감안, 이번 삭감이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 시각도 있다.
이날 문화체육과 소관 예산안 심의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 주도 하에 예산삭감 문제가 집중 부각됐다.
먼저 서승열 의원(민주당)은 "갑자기 20년이나 해온 사업을 뚝 잘라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반문한 뒤 "충남도에서 삭감했다고 우리(공주시)도 무대응으로 일관, 삭감하면 되겠는가, 무슨 이유로 삭감했는지 정확히 파악해 보도자료로 배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권한 의원(민주당)은 "현 시장님이 체육분야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이는 다음(선거)에서 다른 정당의 시장이 당선되어 체육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과 똑같은 이치"라며 최원철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20년동안 평소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삭감했다면, 굉장히 불편한 일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문화행사라든지, 체육행사에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 (행사의)연속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비가 삭감되었다면 사실인 순수 시비로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격 나선 김재철, "의지가 없다고? 시비 1억 5천만 세웠지 않느냐"
이에대해 김재철 문화체육과장은 "우리가 시비 1억 5천만원을 세우지 않았는가, 의지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라 면서 "충남도에서 추경도 안되고, 본 예산도 안되어 이렇게 되었는데, 마냥 공주시가 의지가 없다고 (삭감된 부분을)말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원님들이 정치적인 논리로 안 갔으면 좋겠다"면서 "저를 비롯한 행정공무원들은 일하기가 매우 어렵다. 문화체육과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 없고, 문화예술팀장도 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액 시비로 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김권한 의원의 질문에는 "고마나루연극제 측에 계속 통화를 시도하고, 나름대로 조언했지만 연락조차 없었다"면서 "나중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시장을 면담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상표 의원(민주당)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부분은, 예산이 성립되기 위해 좀더 공주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충남도청에 찾아가서라도 설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20년동안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는가, 공주시가 충남도에 '니들 권한이니 니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응한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범수 의원 "민주당이 정치적 쟁점화 하려 들어" 일침
그러자, 이범수 의원(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시키는게 더 큰 문제"라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고마나루향토연극제는 올해 21회째를 맞았다. 총 3억원(도비 1.5억, 시비 1.5억)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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